햄 릿 - 세익스피어
세익스피어의 4대 비극 중의 하나인 햄릿의 주인공인 햄릿은 로미오와는 그 성격이 다르고, 맥베스나 리어왕과도 아주 다르다. 그러나 세익스피어 비극의 주인공들은 모두 공통점을 가지고 있다. 그것은 그들 모두가 어떤 의미에서는 정열의 포로가 되어 있다고 하는 점이다. 자신으로서는 어쩔 수 없는 내면적인 충동에 휘말려서 자기를 에워싸고 있는 정체불명의 그 무엇에 부딪쳐 쓰러지고 만다는 것이다.
‘햄릿은 화분에 떡갈나무를 심은 것과 같다.’고 괴테가 말했었다고 한다. 섬세한 감수성을 가진 이 젊은이에게는 우아한 분재가 안성맞춤인데도, 복수를 운운하는 떡갈나무가 심어졌으니, 그것이 성장하면 할수록 뿌리 또한 성장하여 마침내는 자신의 지반인 화분마저도 깨져 버리는 결과가 된다는 것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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