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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만근은 이렇게 말했다’를 읽고...
이 책은 제목부터 나로 하여금 궁금함을 불러 일으켰다. ‘과연 황만근이란 사람은 누구이며, 그가 어떻게 말했을까’ ‘황만근’이라는 주인공에 대한 기대감과 그가 남긴 메시지에 대한 궁금함으로 책장을 넘기기 시작했다. 과연 시작부터 예사롭지 않았다. 주인공 황만근의 실종으로부터 이야기는 시작된다. 그러나 몇 줄 읽다보니 주인공 황만근은 마을에서 바보 취급을 당하는 사람임을 쉽게 알 수 있었다. 그는 동네에서 온갖 무시를 당하고, 실종되어도 누구 한사람 찾으려고 하지 않는 그런 인물이었던 것이다. 그런 그를 작가는 ‘있으나마나한 존재이면서 있었고, 없어서는 안되는 존재이면서 지금처럼 없기도 했다.’라고 표현하였다. 그러한 황만근의 부재(不在)를 동네 사람들은 금방 알아차리게 된다. 언제나 공평무사하고 자기 할일을 묵묵히 하는, 심지어 다른 사람의 일까지 불평 없이 해주는 그였기에 마을 사람들은 평소에는 느끼지 못했던 그의 존재를 새삼 느끼게 된다.
주인공 황만근은 비록 마을의 사람들에게 비웃음거리에 불과하지만 성실하고 효성이 깊은 인물이다. 밖으로는 농사일과 다른 집의 잡일을 돌봐주고, 안으로는 살림을 도맡아 해낸다. 그런 그가 바보로 묘사되는 것 자체가 어떻게 보면 아이러니라고 할 수도 있을 것이다. 그는 사람들의 비웃음과 조롱에 화를 한번도 내지 않으며, 오히려 득도한 사람처럼 웃음으로 넘어가 버린다. 이런 인물이야말로 ‘현대판 성인(聖人)·군자(君子)의 모습이 아닐까’라는 생각을 잠시 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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