괭이부리말 아이들
우리는 어린아이였을때가 가장 순수했다고 말한다. 누구나 그렇게 말할것이다. 왜냐면 항상 솔직했고 가장 자신의 꾸밈없는 모습을 보이며 살아왔으니까 말이다. 신기한것도 많았고 재밌는것도 많았고 그런반면 슬픈 일은 한없이 슬펐지만, 금방 잊을수 있는 명랑함도 지녔다. 시간이 흘러 조금씩 세상의 때가 묻고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훌쩍 커버린 뒤에야 지난 세월을 더 그리워 하며 사는 것이다. 괭이부리말 아이들이란 책은 인천 만석동 달동네의 별칭인 괭이부리말에 사는 아이들의 이야기를 다룬 가슴 따뜻하며 어린 시절의 모습을 다시 회상해 볼수 있는 기회를 제공해 주는 책이다.
소설속에 등장하는 인물들 제각각이 자신들의 갈등을 토대로 다른 이들과 어울려 지내는 사건들이 열거되어 있지만, 시간이 지나고 갈등이 엮이면서 점점 해소되는 과정에 접어들면 독자들도 더욱 신이 나서 읽을 만큼 이야기는 훈훈하고 재미있다.
소설을 읽으면서 여러가지 생각이 들었지만 , 그중에서도 가장 마음속에 떠오르는 말은 정말 사람은 여럿이서 어울려 지내야 겠구나 하는 생각이다. 집에 갔을때 서로가 겪은 하루의 이야기 보따리를 풀어놓으며 정답게 지내는 괭이부리말 아이들의 모습을 보면 그런 생각이
절로 든다. 영호라는 청년이 아이들을 거두어서 돌본건 꼭 자신이 착해서라기 보단 자신의 외로움을 달래보고자 그런것이다.
자기 혼자 살겠다고 하면 돈벌어도 큰 의미가 없을 것이다. 적게 벌어도 누군가를 위해서 벌고 같이 기뻐하며 슬픔을 나누는 그 속에서 사는 맛이 나는 것이다. 각자 처한 상황과 고민이 다른 이들의 삶속에서 과연 우린 무엇을 배우고 느낄수 있는지 스스로 물어봐야 할것이다.
괭이부리말은 원래 존재하는 않는 땅이다. 하지만 가난한 이들이 삶의 장소를 잃게 되자, 바닷가를 굴이랑 자질구레한 재료로 조금씩 메워가면서 만들어낸 곳이다. 따라서 부유한 사람 보다는 생활이 힘든 가난한 사람들만 모여 살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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