니체-문학으로서의 삶을 통한 새로운 니체 읽기
알렉산더 네하마스의 니체 - 문학으로서의 삶은 니체에 대한 어떤 해설서보다도 흥미롭고, 균형잡힌 책이다. 흥미롭다는 것은, 네하마스가 니체의 텍스트를 해석하는 데 있어 모든 텍스트를 니체 자신의 자서전으로 봄으로써 모순된 니체의 논의들에 통일성을 부여하고 있기 때문이며, 균형잡혔다는 것은 전통적인 해석에서부터 데리다에 이르는 해체적인 해석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니체 해석을 소개하면서 자신이 그것에 동의할 수 없는 이유를 자신의 해석의 관점을 잃지 않으면서 그 긴장을 끝까지 유지하기 때문이다.
흥미와 균형을 결합하는 그의 재능은 그의 책을 놓는 순간까지도 사라지지 않는다. 그 힘은 어디에 있을까 이 책은 ‘세계’라는 제목을 달고 있는 1부와 ‘자아’라는 제목의 2부로 구성되어있다. 1부와 2부는, 마치 니체가 영향들의 총합이 사물이라고 말한 것처럼, 부분이 전체에 긴밀히 연결돼 있어서 하나를 떼어서 따로 읽는다는 것은 불가능하다. 네하마스가 끝까지 이 긴장을 잃지 않는 이유는 바로 그의 니체 ‘해석’에서 찾을 수 있다. 그가 지금 쓰고 있는 니체 해석은, 니체가 자신의 글 속에서 자신을 창조하면서 자신의 삶에 통일성을 주었듯이, 네하마스 자신도 니체의 텍스트를 해석하는 과정에서 자신의 삶에 통일성을 부여하고 있기 때문이다. 니체에 의하면, 해석은 다름 아닌 삶의 과정이며, 창조의 과정이다. 그것은 바로 니체가 ‘권력에의 의지’라고 부르는 것이다. 이런 니체의 견해에 따르면, 모든 읽기는 바로 해석의 과정이며, 자신의 삶 자체에 대한 재해석의 계기이며, 새로운 가치창출의 계기와 만나는 장이다. 그렇다면 권력에의 의지는 ‘해석에의 의지’와 다르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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