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희
1.리(理)와 기(器)의 선후관계
주자의 형이상학은 주렴계의 태극도설을 골간으로 삼아 장횡거가 논한 ‘기’, 이정이 말한 형이상, 형이하 및 ‘리’와 ‘기’의 구분 등을 융합했다. 따라서 주자의 학문은 이전 도학자들의 학문을 집대성한 것이라고 할 수 있다.
리학에서 가장 큰 문제는 ‘리(理)란 무엇인가’라는 것이다. 장자에서 말하는 천하의 이치(天下之理), 순자에서 말하는 사물의 이치(物之理), 역전에서 말하는 궁리(窮理)등에서 알 수 있듯이 리학에서 말하는 리의 가장 중요한 의미는 사물의 규율과 도덕 원칙이다.
“凡有形有像者, 皆器也,其所以爲是器之理者, 則道也.”
-형상이 있는 것은 모두 기(器)이다. 기가 되는 까닭으로서 리는 도(道)이다.-
“自理而觀, 則理爲體, 象爲用, 而理中有象, 是一源也. 顯微無間者, 自象而觀, 則象爲顯, 理爲微, 而象中有理, 是無間也.”
- 리의 입장에서 보자면 리는 본체이고, 모습은 작용이다. 리 안에 모습이 있으니 그 근원은 하나이다. 뚜렷함과 은미함에는 차이가 없다고 했는데, 모습의 입장에서 보자면 모습은 뚜렷하고, 리는 은미하다. 그렇지만 모습 안에 리가 있으므로 차이가 없는 것이다.-
“若在理上看, 則雖未有物, 而已有物之理, 然亦但有其理而已, 未嘗實有是物也”
-만일 리의 입장에서 본다면, 아직 사물이 생기기 전이라도 이미 그 사물의 리는 존재한다. 그러나 그 리만 존재할 뿐이지 실제로 그 사물이 존재한 적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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