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간 설화와 민중 문학으로서의 동화
인간은 다른 동물과는 달리 언어를 사용하고 사유할 수 있는 능력을 지님으로써 인간 고유의 문화를 창조해 왔다. 따라서 인간이 살아온 자리에는 그 양과 질이 다르다 할 지라도 반드시 그 지역만의 독특한 문화의 흔적이 남아 있으며, 오늘날까지 인류의 유산으로 전해 오는 것들이 많다. 이들 문화 유산 가운데는 민간 습속, 민간 신앙, 민간 설화, 민간 가요 등 민속적인 유산이 포함되어 있다. 민속적인 문화 유산들은 대체로 口傳 行爲, 유물 등의 전승 방법에 의해 오늘날에 전해지고 있다. 이 방법 중에서 특히 입으로 전승하는 口承文藝가 우리 나라의 口碑文學에 해당한다고 볼 수 있다.
민간 설화란 바로 民間傳承文藝 중의 하나로서, 민중 사이에 입으로 전승되어 온 이야기라고 할 수 있겠다. 우리 나라에서는 민간 설화를 민족 설화, 민담, 옛날 이야기, 이바구 등으로 부르고 있다. 그러나 민간 설화는 단순히 옛날에 있었던 모든 일들에 대한 이야기가 아니라, 옛 조상들이 어떤 시대에 어떻게 살았다는 것을 유추할 수 있는 溫故之新의 귀중한 문화 유산이다. 왜냐하면 문화유산이란 과거와 현재를 연결할 수 있는 유일한 매개이며 가교가 되기 때문이다.
전래 동화는 이러한 민간 설화의 분신으로, 민간 설화와 마찬가지로 신화, 전설, 민담을 그 개념 및 범주 안에 두고 있다. 그러나 전래 동화는 일반적인 민간 설화와는 달리 아이들을 위한 이야기이며, 그 밑바닥에 동심을 짙게 깔고 있다. 민간 설화 가운데 그 이야기가 성인들에게는 통하지만, 아동들에게는 도덕적으로나 교육적으로, 심리학적으로 보아 부적당하면, 그것은 일반적인 민간 설화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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