Ⅰ. 서 론
비극(悲劇)은 인간의 운명이나 성격, 사회 등의 요인에 의해 패배하는 모습을 그린 것으로 극적 반전과 인간적 고통이 드러나 있다. 엄숙하고 진지하며 긴장이 고조되고, 결말의 주인공의 파멸로 인해 관객들은 공포와 연민의 감정이 생겨 '감정의 정화(카타르시스)'에 이른다. 희극과 다른 점은, 먼저 희극은 주로 사회적 집단에 있어서의 인물을 다루지만, 비극은 단순한 개인에게 집중하는 경우가 많다. 특히 희극은 주로 해피 엔드이지만 비극은 죽음과 같은 파멸로 종결된다.
비극의 종류에는 고대 비극의 일반적 양상으로, 운명에 대처한 주인공이 패배하는 운명비극, 주인공의 성격결함으로 비극이 초래되는 성격비극, 개인과 사회의 갈등에 의해 인간이 고민하고 패배하는 모습을 그린 사회 비극이 있다. 여기에서 세익스피어 비극은 성격비극에 속한다.
세익스피어의 작품인 <햄릿>은 셰익스피어의 순수한 창작이 아니라 이야기의 소재는 따로 있다. 세익스피어와 같은 시대의 극작가로서 <스페인의 비극>과 같은 복수극의 대표적인 작가이던 토마스 기드가 쓴 것으로 보이는 <원햄릿>이 셰익스피어의 <햄릿>이 세상에 나오기 몇 해 전에 런던에서 상연되었다. <원햄릿>은 이미 분실되어 현재에 남아 있지 않지만, 셰익스피어가 이 극을 보고 <햄릿>의 착상을 했을 것이다. 조금 연대를 거슬러 올라가면 12세기말에 덴마크의 삭소가 쓴 <덴마크 국민사>의 제3권에 <햄릿>의 이야기가 나온다. 그것은 라틴어로 씌어져 있지만 그 골자를 프랑스의 베르포레가 1582년에 간행한 불문 <비극설화> 제5권에 싣고 있다. 셰익스피어의 <햄릿>은 이 중의 어느 하나를 소재로 삼았거나 아니면 양자를 다 소재로 취했을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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