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강의 훈민가에 대하여
I
〈訓民歌〉는 송강 정철이 강원도 관찰사에 부임되어 갔을 때 백성들을 敎諭하고 계몽하기 위해 창작된 聯時調이며, 유교 윤리를 주제로 한 세련된 기교의 작품으로 평가되고 있다. 그러나 송강 정철에 대한 연구가 활발했지만, 〈훈민가〉에 대한 본격적인 검토는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았다고 할 수 있다. 그 이유를 세가지로 나누어 볼 수 있는데, 첫째는 개인적인 재능과 관련된 문학사적 기술의 편의성에 지나치게 만족하였던 점이다. 둘째는 〈훈민가〉와 같이 敎訓性이 위주로 된 작품을 소홀히 취급하였던 점이며, 셋째는 작가 연구의 방법론적인 문제가 제대로 해결되지 않았다는 점이다. 이와 같은 세 가지 이유는 정철의 모든 문학 작품이 철저하게 검토되고 이를 종합하여야만 새로운 안목에 의한 작가론이 기대될 수 있다는 것을 시사해 준다고 할 수 있다
이 글은 이러한 출발점에 서서 여러 업적들을 참고로 하여, 〈훈민가〉를 고찰하고자 한다.
II
〈훈민가〉는 강원도 백성들을 敎諭하고 계몽하기 위하여 창작된 작품이라는 면만으로 간단히 설명될 수 없는 중요한 문제점을 내포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첫째로, 文字行爲의 측면에서 정철이 왜, 어떻게 국문으로 창작을 하였는가 하는 점. 둘째로, 문학 장르의 측면에서 시조라는 양식이 어떻게 선택되었는가 하는 점이고 셋째로, 기술 내용의 측면에서 작자와 독자 사이를 이어주는 작품이라는 설명만으로는 만족스러운 것이 못된다는 점이 문제될 수 있을 것이다.
본장에서는 우선 정철이 관찰사의 직책을 맡고 있을 때 쓰여진 모든 문자행위를 중심으로 이 작품이 왜, 어떻게 국문을 선택하고 있는가 하는 문제부터 살펴보고자 한다. 이 시기에 쓰여진 것으로 추정되는 글들은 다음과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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