鄕歌 難解句의 再解釋(3) - 慕竹旨郞歌*
申 載 弘
(경원대학교)
1. 문제 제기
<모죽지랑가> 논의에서 핵심적인 쟁점은 이 노래가 죽지랑 사후에 득오가 그를 추모한 노래인가, 아니면 배경 기사와 연관되어 득오가 익선에게 잡혀간 상태에서 죽지랑을 그리워한 노래인가 하는 점이다. 양주동은 본 작품 제4행을 ‘주름살을 지니려 한다’로 해석한 점에서 죽지랑이 살아 있는 상태를 암암리에 상정하였다. 이에 대해 지헌영은 제4행을 ‘이제 殞命하시었구나’, 제8행을 ‘(임의) 墓邊에 가서 헤매이다가 잘 밤도 있으리로세’로 해석하여 죽지랑 사후의 작품임을 분명히 하였다. 그러나 다시 이탁은 제1행에서 4행까지를 ‘지난 봄에 (내가 이리로) 달려올 제 (미처 郞께) 아뢰지 못할사 (그로 인하여 랑께) 우럴어 시름 (끼치었나이다). 어찌면 (이 不肖한) 나를 사랑하시오셔는 지난 해에 (舌餠이라 술이라 가지고) 가끔 下臨하시는 것일까’라고 해석함으로써 작품 문맥을 배경 기사와의 관련 속에서 파악하였다. 이후 思慕詩로 보는 양주동, 이탁 계열은 정렬모, 정연찬, 서재극에 의해 지지되었고, 追慕詩로 보는 지헌영 계열은 홍기문, 김선기, 김준영, 김완진, 유창균, 강길운에까지 이어지고 있다. 이러한 해독의 결과를 두고 문학 연구자들 사이에도 엇갈린 견해가 제시되었는데, 근래 신동흔은 두 가지 해석의 가능성을 모두 인정하면서도, 작품 문맥을 배경 기사와 관련시켜 해석함으로써 사모시일 가능성에 더 비중을 두고 있다.1)* 본 연구는 1996년도 경원대학교 학술연구비 지원을 받아 이루어졌음
1) 신동흔(1990), 모죽지랑가와 죽지랑 이야기의 재해석 (관악어문연구 15, 서울대 국문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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