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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킨쉽연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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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킨쉽 연구
(이 스킨쉽이란 용어는 사전에 나와 있지 않은 신조어다. 나는 여기에서 스킨쉽이라는 개념을, ‘섹스’ 와 비슷하지만 훨씬 더 제한적인 의미로 사용하겠다. 즉, 이 글에서 스킨쉽이란 피부 접촉을 통해 감정을 교류하는 남녀관계의 포괄적인 행동과 테크닉을 뜻한다.)
피부 접촉의 중요성은 특히 유아 교육에서 강조된다. 어머니의 피부가 유아에게 가져다주는 정서적인 안정감은 어떤 요소로도 대체하기 힘들다고 한다. 서양 문화에서는 스킨쉽이 사회 전반에 만연돼 있어, 오랜만에 만난 친구와 그의 아내에게 친밀감의 표시로 진한 키스를 해대는 사례가 많다. 그렇지만 유교문화권인 우리 나라나 중국에서 친구의 아내에게 친근감의 표시로 키스를 한다는 것은 상상하기 힘든 일이다. 입술만이 아니고 단순한 가벼운 포옹, 또는 진한 포옹에 대해서도 우리 사회는 매우 엄격한 룰을 가지고 있다. 하지만 어렸을 때는 물론 성인이 된 이후에도 다른 사람을 껴안을 기회를 갖는다는 것은 정신 건강에 아주 중요한 요소가 된다. 남녀는 분리된 한 몸이라는 식의 신화를 들먹일 필요도 없이, 사람이란 원래 그렇게 자신이 사회로부터 격리되어 있지 않다는 사실을 항상 확인해야만 하는 존재인 것이다.
각설하고, 한국 여자에 있어서 스킨쉽이란 상대방에 대한 자기 감정의 수준을 가장 강력하게 표현하는 수단이다. 또한 우리 나라 여자들은 스킨쉽이 어디까지 진행되었느냐에 따라 상대에 대한 자기의 감정을 판단해 버리기도 한다. 이 두번째 경향은 종종 한국 여자들이 스킨쉽에 관해 얼마나 보수적인 태도를 유지하고 있는가를 가장 적나라하게 보여 주는 증거가 된다. 즉 그것이 자유의지에 따른 것이었든 강압에 의한 것이었든 관계없이 스킨쉽이 진행된 정도 자체가 남녀 관계의 질을 좌우해 버리는 웃지못할 현상이 발생하고 있는 것이다. 스킨쉽의 한국적인 의미라고 할 수 있을까. 왜 이렇게 어처구니없는 일들이 가능한 것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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