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과 그 '외부'의 표상체계
*인트로 : 고미숙, [계몽의 담론, 계몽의 수사학]({문화과학} 2000년 가을호) 참조
*계몽의 담론은 문명, 국가, 국민, 민족, 역사 등 새로운 개념들을 전면에 내세우면서 구성된다. 그러나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이 개념들을 움직이는 인식론적 배치라고 할 때, 이 개념들의 ‘기표’에만 고착되어서는 그 심층에 접근하기란 요원하다. 그러므로 근대성의 계보학적 탐색을 위해 우리가 주목해야 할 것은 정치적 키워드들 뒤에 작동하고 있는, 일종의 ‘숨은 신’들과 대면하는 것이다. 수사학이라는 분석적 도구가 요구되는 것도 이런 맥락에서이다. ->‘계몽의 담론은 대체 어떤 은유 혹은 환유로 사유를 조직했을까’라는 문제설정.
*이번 주제는 계몽주의의 인식론적 근저에 자리하고 있는 인간학에 대한 것이다. ‘중세적 신민을 근대적 국민’으로 재조직하고, 민족이라는 상상의 공동체를 탄생시키기 위해서는 오랫동안 지속되어온 인간에 대한 근원적 관점의 변환이 수행되었을 터이다. 그리고 그것은 결국 인간의 경계, 혹은 그 외부에 대한 인식들의 계열화를 수반한다. 자연과 동물에 대한 무수한 은유의 그물망 또한 인간학적 사유와 긴밀히, 혹은 은밀히 조응하리라는 것 등이 이 글이 딛고 서 있는 지점이다.
기독교와 계몽의 담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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