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론
한명의 중국인이 또 한명의 중국인을 만나면 거기서 중국의 역사를 만나게 된다. 왜나하면 중국은 바깥에 의해서 안이, 그리고 다시 그 안에 의해 강요된 역사 속에서 살아남은 인민들의 역사이기 때문이다. 올 칸 영화제에서 수상한 중국 제 5세대 영화감독 첸 카이거의 ‘패왕별희’는 바로 그 역사의 무게에 눌려죽어간 인민들의 문화와 그 영혼에 바치는 베이징 오페라 진혼곡이다.
‘패왕별희’속에서의 역사는 1925년 중국 군벌시대의 베이징에서 1937년 일본의 중국침략시대, 1945년 국민당시대, 1949년 공산당시대, 1966년 문화혁명 시대로 이어지며 마오쩌둥이 죽은 이듬해인 1977년에 끝난다. 이런 시대적 격동기속에서 첸 카이거가 나타내려 하는 바가 무엇일까 그의 저서인 ‘어느 영화감독의 청춘’을 읽어보라. 역사가 개인에게 짐지우는 무게가 어느 정도까지 이를 수 있는지, 그것을 또 개인이 어디까지 견딜 수 있는지 우리는 알 수 있다. 이런 점에서 ‘패왕별희’의 주제는, 단순히 경극 배우 사이의 동성애나 삼각관계가 아니라 ‘역사와 인간’ 바로 그것이다. 감독은 역사 - 마르크스가 말한대로 인간 자신이 역사를 만들지만 그 자신의 의지대로 만들지 않는다고 할 때의 ‘역사’ - 와 그 속에 존재하는 개인들간의 화해할 수 없는 갈등을 그려낸 듯 하다. [역사에 따른 사회와 문화, 그리고 인간]에 촛점을 맞추고 끊임없이 그것을 그의 시점으로 보여준다.
‘패왕별희’를 통해 나는 중첩된 역사속의, 그리고 그 자신들은 탈역사화된 사람들을 만나고 돌아왔다.
본론
1. 역사속의 세 인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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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03.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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