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상에 도전하는 이성의 행위'를 이영희 선생은 지식인의 역할로 짚었다.
우리 사회는 통상 개개 분야의 전문가나 이것저것 많이 아는 지식층을 지식인이라고 부르지는 않는다. 지식인이라는 지칭에는 이미 사회적인 역할, 그 사회의 조작되고 주입된 관념을 부수고 새로운 질서와 문화 제도를 만들어가려 노력하는 인간상이 반영되어 있다. 이런 규정 앞에 진보적이라는 수식어가 붙으면 더욱더 그 성격은 명확해 진다.
우리는 자신의 기존체제를 유지, 강화하려는 보수적 세력앞에서 더 인간적이고 더 자유로운 세계를 향한 전진을 위해 부단히 노력하는 지식인을 진보적 지식인이라 칭한다.
위와 같이 이 글은 행동하는 지식계층 사람들을 진보적 지식인이라 생각하며 출발하기로 한다.
진보적인 여성관의 확립을 위하여
여성관은 인간이 갖고 있는 가치관 중의 하나이다.
여성관은 아주 구체적이고 복잡하다.
왜냐하면 여성은 그냥 똑떨어진 여성으로서 존재하지 않기 때문이다. 여성은 계집애로부터 시작하여 소녀, 처녀, 유부녀, 며느리, 어머니등 다양한 형태와 역할로서 규정되고 포장되고 있기 때문에, 어린 여자아이를 소중하게 여긴다고 하여 그 사람의 여성관이 훌륭하다고 평할 수는 없는 것이다.
그런 이유로 한 사람의 여성관을 평한다는 것은 쉽지 않다. 사회 속에서 여성운동과 여성해방이 갖는 의미규정에서부터, 조직 속에서 여자동료에 대한 생각과 행동들, 그리고 가족에게 보이는 모습 전반을 고루 보지 않고는 정당하게 평하기가 어렵다.
그러나 이 모든 것을 꼼꼼히 살피는 것은 쉽지 않다. 이 짧은 글 속에서는 진보적 지식인들의 여성관이 가장 단적으로 표출되는 가족 관계를 중심으로 살피고 활동 속에서 드러나는 문제등을 언급하는 정도에 만족하려 한다.
이 글의 내용이 모든 진보적 남성지식인에 해당하는 것은 물론 아니며, 그런 지식인의 숫자가 점차 줄어들기를 바라는 것이 이 글의 집필의도이기도 함을 미리 밝힌다.
여성문제에 대한 인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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