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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방 공간의 시적 상황
해방후 한국 전쟁 이전 일제 식민지 치하 36년은 암흑 시대와 같은 것이었다. 일제하에서의 문화운동은 무단 통치를 합리화하기 위한 범위와 체제 내에서 가능하였으며, 문학의 시대적 응진력도 한계지어진 것일 수밖에 없었다. 따라서 36년의 식민지 체험은 '어둠을 짖는 개는 / 나를 쫒는 것일 게다// 가자 가자/ 쫒기우는 사람처럼 가자/ 백골 몰래/ 아름다운 또 다른 고향에 가자' (윤동주 <또다른 고향>에서)라는 뿌리 깊은 허무주의와 도피주의의 비극적 세계관을 형성하게 한다.
특히 일제 말의 수탈과 억압은 빼앗긴 자, 쫓기는 자로서의 패배의식을 심화함으로써 민족적 열등감을 부채질하는 결정적 계기가 되게 한 것도 또한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이다. 따라서 8․15 해방은 민족사의 일대전기가 됐음은 물론 시사에서도 획기적인 전환점이 되었다. 그러나 해방이 주체적․능동적 노력에 의한 것이라기 보다는 연합국의 승리라는 타율적인 힘에 의존한 것이라는 부정적인 측면이 강했기 때문에, 당연한 결과로 민족적인 자주적 역량이 부족하였고, 따라서 극심한 혼란에 휩싸이게 되었다. 좌우익의 격심한 갈등과 대립은 삼팔선을 경계로 한 소련과 미국의 진출과 더불어 극에 달하였으며, 끝내는 식민지 체험 이상으로 비극적 상황인 남북분단이라는 민족분열을 초래하고 말았다. 이러한 정치․사회적 혼란은 문학뿐만 아니라 모든 학술․사상․종교․예술에 이르기까지 파급되어 일대 소용돌이에 휩싸이게 만들었던 계급주의 문학이 위세를 떨치기 시작하여 문단을 정치적인 격전장으로 만들고 말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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