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머리말
홍길동전은 우리글로 지어진 작품중에서 맨 처음으로 된 것이다. 우리 고대 국문소설은 그대개가 지은 사람과 지어진 때를 알지 못하거니와,홍길동전은 작자와 시대를 알 수 있으며,또 대개가 등장하는 인물과 전개되는 터전을 중국으로 잡았지만.이 소설은 우리 나라를 터전으로 삼고.일어나는 사건이 모두 우리나라 인물로,우리나라 생활 속에서 움직이는 것이었다.그리고 고대 국문소설은 대개가 글 가운데에.중국의 고대 사실과.한문의 고전 문귀 뿐이거나,한시 구절을 너저분하게 엮어 넣었으나,이 소설은 우리 생활에서 일어나는 사실을 토대로 하고,순연한 우리말과 우리글로 써서,우리나라 사람으로는 누구나 다 쉽게 다 읽을 수 있게 된 것이 특징이다.또 내용면에서도 고대 국문소설의 주인공이 나라에서 충성하고,왜적과 오랑캐의 침입을 막아낸다는 전형적인 줄거리를 벗어나,홍길동전은 조선 삼대도적의 하나인 홍길동을 주인공으로 내세워 그가 어떻게 해서 활빈당의 당수가 되고,지략과 도술을 써 탐관오리를 징벌하고,조선은 떠나 율도국이라는 나라를 세운다는 색다른 줄거리를 가지고 있다.
이러한 독특한 구성 때문인지 몇몇 학자들은 홍길동전이 혁명소설이라는 주장을 내세운다.홍길동전이 그 주제를 사회 제도의 개혁에 두었다는 것이다.또 반대 의견도 있는데,홍길동전은 군주와 나라를 긍정하였으며 계급에서도 양반만의 적서라는 일부에만 국한하고 이 계급 차별조차도 완전히 타파하지 못했으므로 혁명소설이 아니라는 것이다.
이런 학술계의 논의는 지난 시간 노홍찬 학우가 ‘홍길동전과 그 주인공 홍길동 다시 새겨보기라는’ 주제로 잘 발표해 주었다.단 아쉬운 점이 있다면,홍길동에 대한 고찰이 적었다는 것이다.그래서,나는 홍길동전의 혁명소설 여부는 제쳐 두고,홍길동전에 미묘하게 나와 있는 길동의 성격,그리고 홍길동은 혁명적 인물인가에 대해 알아보기로 하겠다.
2.출생배경에서 유추할 수 있는 홍길동의 성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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