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부분의 사람들의 머릿속에 ‘이란’이란 나라는 걸프전, 호메이니, 이슬람교, 극렬한 테러, 이라크와의 전쟁, 강남의 테헤란로 등의 이미지가 굳혀져 있지만 나에게 있어서는 이란이라 하면 ‘내 친구의 집은 어디인가’라는 영화와 압바스 키아로스타미 감독이 먼저 떠오른다. 그것은 한창 꿈도 많고, 그만큼 고민도 많았던 고등학교 시절. 나는 유난히도 이란영화를 많이 보았기 때문일 것이다.
물론 이 영화들은 헐리웃의 성공한 영화들처럼 많은 관객들의 끌만한 흥행작들은 못되었지만 가뭄에 단비 오듯 나의 가슴을 촉촉이 적셔준 ‘제 3의 영화’는 모두 이란의 세계적 감독 압바스 키아로스타미의 영화들이었다라는 점에서 주목을 끌었다. 「내 친구의 집은 어디인가」(1987), 「그리고 삶은 계속된다.」(1992), 「올리브 나무 사이로」(1994)에서 「체리향기」(1997)라는 영화는 소재와 주제는 약간씩 다르지만 키아로스타미 감독만의 특유함이 모두 베어나온다. 이 작품들을 통해 이란이 낳은 세계적 감독 압바스 키아로스타미가 그린 삶과 죽음에 관한 그림에 대해 생각해 보고자 한다.
Ⅰ. 압바스 키아로스타미 감독에 대하여...
이란의 세계적인 감독 키라로스타미는 1940년 테헤란에서 태어났다. 어릴 때부터 그림그리기를 좋아했고, 테헤란 예술대학에서 미술을 공부했다. 젊은 시절 이탈리아 네오리얼리즘 영화를 즐겨보았으며, 13년 동안 교통 경찰청에서 근무하면서 주경야독 끝에 대학을 졸업한 다음, 1960년부터 광고 분야에서 그래픽 디자이너로 일하면서 10여년간 150편의 광고 필름을 만들었다. 1969년 이란의 청소년 지능개발센터(카눈)에서 일하기 시작했다. 그는 다른 영화인들과 함께 카눈에 영화부문을 신설하고, 어린이들을 위한 영화를 만들기 시작하였다. 그 후 20년 동안 카눈 영화부의 중심을 활동하면서 그 영화제작소를 이란영화의 산실로 키웠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