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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경자 화백 소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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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의 언어는 색채였으나 세상이 읽은 것은
여성이었다>
1.들어가는 글 :
“이 색채나 표현 기법은 참 <여성적>이군요.”
“작가가 <여성임에도 불구>하고 매우 대담한 양식의
작품경향을 보입니다.”
흔히들 만나게 되는 표현이다. 우리가 무심히 지나치곤 하는 이러한 표현들은 그 의미상 불명확성(여성적이라는 것이 무엇을 뜻하는가 언어로 정식화 해낼 수 없는 것은 진정으로 ‘알고’있는 것이라 할수없다.) 을 지니며 이러한 표현의 부적절한 사용은 때로는 분노를 일으키기도 한다. 여성학적 관점에서 규명해낸 ‘여성다움’이라는 고정관념의 허위성에도 불구하고 아직은 사회 곳곳에서 우리는 여성임에 대한 부당한 편견들이 뿌리깊게 박혀있음을 직접 체험하게 된다. 우리는 여성다움이라는 애매한 어휘로 허구적 상을 조작하는 것을 심화시켰고 이는 여성의 미화라기 보다는 그들의 능력을 한정짓는 테두리로 사용된것이다. 이러한 맥락에서, 여성 예술가들에게 있어서도 여성성을 거론하는 것은 많은 굴레로 작용해왔다고 할 수 있다. 즉 그의 작품을 색채나 필치,형식등을 ‘여성적’이라고 해석되는 특별한 범주에 넣고서 논평했을 뿐 비평가들은 그 시대와 그 사회구조의 문맥에서의 인간의 창의성이라는 맥락에서 파악한 것이 아니었던 것이다. 많은 경우의 여성 미술가들은 한 개성과 능력을 지닌 한 인간으로, 예술가로서가 아니라 사회 통념하의 여성성에 의해 규제받는 여자-그런데 신기하게도 ‘남자들처럼 어느정도 재능을 가진-로서 취급되어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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