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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미의 탐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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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의 미
한국의 미를 한마디로 말하면, 그것은 ‘자연의 미’라고 할 것이다. 자연에도 여러 가지가 있지만, 이것은 한국적 자연으로 한국에서의 미술 활동의 배경이 되고 무대가 된 바로 그 한국의 자연이다.
자연에 인공이 끼여서는 자연이 아니다. 자연은 미추를 초월한, 미 이전의 세계다. 사람의 꾀에서 생겨나는 인공의 미가 여기에 있을 수 없다. 언젠가 국립 현대 미술관을 나오며 야외에 전시된 조각물을 바라보며 문득 전시물이 주는 감동보다는 근처의 나무와 풀과 물이 전해 주는 감동에 한 동안 멈춰선 기억이 있다. 자연의 미는 영원히 인간이 따라가지 못할 무엇인가를 간직한 채 저 멀리서 인간을 기다리고 있는지도 모른다. 자연에는 오로지 자연만의 미가 있는 것이며, 자연의 섭리에 입각한 존재 자체로서의 의미를 갖는 것이다. 인간이 설명하기 어려운 인간의 사유를 이탈한 미가 자연의 미인 것이다.
한국의 미에는 이러한 자연의 미, 미 이전의 미가 존재한다. 시대와 분야에 따라서 그 형태가 바뀌고 여리고 강한 차이는 있을지라도 한국의 미의 근본을 흐르는 이 자연의 미의 성격에는 변함이 없다.
한국미의 특색은 시대나 지역에 따라서 조금 차이는 있으나, 한편으로는 기본적인 공통성을 지니고 있다. 그것은 곧 대상을 있는 그대로 파악 재현하려는 자연주의이며, 철저한 자기 자신의 배제이다. 그러한 순수한 사고방식이 작가 자신의 창작일 경우에도 무의식 중에 자연이 만들어 낸 것 같은 조화와 균형을 탄생시키는 것이다.
한국의 미술품은 요란하지가 않다. 부드럽고 조용하고 때로 적막하다. 그것은 결국 작품 자체의 완전한 조화에도 있지만, 주위 환경이나 자연과의 융합, 조화가 잘되어 있기 때문이다. 원재료의 특성 그대로를 될 수 있는 대로 살려서 자연과 부딪치지 않는 부드러운 조화를 만들어 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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