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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 ‘사랑하지 말자’를 읽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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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 ‘사랑하지 말자’를 읽고
사랑하지 말자! 책 제목에서부터 내 호기심을 자극해서 꽤 특이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 책의 저자인 김용옥은 유명한 동양 철학자이다. 평소에 철학하면 아무런 생각 없이 ‘나는 누구인가’ 또는 ‘우리는 어디에서 왔는가’ 와 같은 생각만 해도 난해하고 근원적인 질문들만 잔뜩 떠오르곤 했다. 그런데 이 책의 저자인 김용옥은 이러한 문제들뿐만 아니라 현재 우리가 일상에서 마주하고 있는 대통령 선거, 음식 등과 같은 현실적인 문제들 또한 철학적 관심을 가져야 할 대상이라고 주장한다. 그래서 저자는 과연 이러한 현실적인 문제에 대해 철학적인 관점을 어떻게 적용할지 궁금했다.
우선 이 책은 청춘, 역사, 조국, 대선, 우주, 천지, 종교, 사랑, 음식의 9개 키워드를 저자와 다른 인물과의 문답 형식을 통해서 하나하나 풀어가는 형식을 통해 쓰여 있다. 철학에 대해 꽤 많은 거부감을 가지고 있는 나로서는 한두 가지 정도를 빼놓고는 어느 것 하나 만만하거나 쉬워 보이는 것이 없었다. 이 책을 읽으면서 발견한 특이한 점은 문법이나 어법에 맞지 않는 표현과 심지어는 비속어나 조금은 저속한 표현들까지도 여과 없이 그대로 실렸다는 점이었다. 이 때, 나는 고등학교 시절에 학교의 손길에 이끌려 이 책의 저자인 도올 김용옥 선생의 강의를 들으러 갔었던 기억이 났다. 강의는 조용하고 나긋나긋한 목소리로 자장가로서는 딱 안성맞춤일 것 같다는 나의 예상과는 전혀 달랐다. 독특한 억양과 직설적인 말투, 또 소리를 지르고 곧잘 흥분하며 때로는 육두문자도 서슴지 않았던 것이었다. 위와 비슷한 점으로 한글로 대체가 충분히 가능한데도 굳이 외래어를 그대로 표기했다는 것이다. 그 예로 일본 역사를 설명하는 부분에서 ‘세코쿠지다이’, ‘지쯔가쿠’ 라고 표기했다. 무슨 말인지를 몰라 찾아보니 ‘일본 전국시대’ 와 ‘실학’ 이라는 단어였다. 이러한 말들은 한국어로 바꾸어도 전혀 이상하거나 어색함이 없을 단어들인데도 이러한 식으로 표기한 것은 조금 납득이 가지 않는 부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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