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근대 리얼리즘 성립의 전사적 배경
한국근대 리얼리즘의 전사적 배경은 조선조 후기, 특히 영정조시대에서부터 검토할 수 있을 것이다. 그리하여 여기에서는 현실반영을 중시하는 경향, 즉 리얼리즘 정신이 영·정조시대에서부터 개화기, 이광수의 문학에 이르기까지 어떻게 구현되고 있으며 그것이 20년대에 이르러 서구의 리얼리즘과 어떻게 접맥될 수 있었는가를 살펴보고자 한다.
1. 리얼리즘 정신과 그 전개
(1) 실학사상과 현실인식
영정시대에 작가에게 새로운 인식론을 가져오게 한 것은 당시 사회에 풍미한 실학사상에서 비롯된 것이다. 조선사회는 500년간 유학만을 숭학하고 기타의 모든 사상적유파를 邪學으로 배척함으로써 사상과 학문이 단순화되고 경직성을 면할수 없었다. 그리하여 이는 형이상적인 성리학과 형식적인 예론에 편중되었다. 그결과 공리 공론에 빠져들어 학파와 당파가 형성되기에 이르렀고, 마침내 사상과 학문이 권력투쟁의 수단으로 까지 전락하기에 이르렀다. 여기에서 18세기에서 19세기 전반기에 걸쳐 일어난 실학 사상은 현실과 유리된 조선유학의 결함을 내재적으로 극복하고 당대사회의 역사적 현실을 성찰하여 현실의모순을 극복하기 위해 등장하였던 것이다.
영정시대 실학파가 중시했던 몇가지 문제(세계관, 인간관, 현실관)를 살펴보고 그것이 어떻게 문학적으로 형상화되었는가를 살펴볼 필요가 있다.
1) 세계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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