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소 (Rousseau, Jean-Jacques, 1712-1778)
⑴ 생애와 작품
호반의 자유도시 제네바(Genève)에서 칼뱅교도 가문으로 시계점을 운영하던 자유시민(citoyen) 이자크 루소(Isaac Rousseau)의 둘째 아들로 태어난 장-자크(Jean-Jacques)는 출생 9일만에 어머니 쉬잔 베르나르(Suzanne Bernard)를 여의고 그의 파란만장한 일생을 시작하게 된다. 보통 철학자의 평온한 일대기와는 결코 흡사하지 않은 그의 삶의 역정(歷程)은 루소 자신이 지나칠 정도로 솔직하고 자세하게 그의 『고백록』에 기술해놓고 있다.
루소가 열 살이 되던 해에 그의 일곱 살 위의 형은 이미 집을 떠나고 없었으며 자존심 강하고 다혈질이었던 그의 아버지마저 어떤 프랑스 퇴역군인과 싸움을 벌려 고소를 당하게 되자 제네바를 영영 떠나버렸기 때문에 그는 졸지에 가족이 해체되는 것을 보게 되었다. 어린 루소는 여기저기를 전전하다가 한때 금속가공 공장의 동판공 밑에서 견습생으로 일을 배우게 되었지만, 그 선생의 난폭함을 피해서 1728년 16세의 나이에 고향 스위스를 떠나 프랑스로 향함으로써 긴 방랑생활을 시작하게 된다. 1735년부터는 그의 인생에 커다란 영향을 끼친 바랑(Warens)부인에게 정착하게 되는데, 그녀의 후원을 받아 독학으로 음악과 라틴어 그리고 철학적 지식을 습득하였으며 또 나중에는 이 13세 연상의 여인과 정부(情夫)로서 수년간 함께 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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