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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트겐슈타인의 지각에 대한 퍼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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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트겐슈타인의 지각에 대한 퍼즐
I. 문제 제기
비트겐슈타인이 ‘오리-토끼’그림이 포괄하는 지각에 대한 철학적 문제를 제기한 후로, 때로 이 그림은 이른바 ‘이론과 관찰’이 엄밀히 구별될 수 없다는 과학철학 논쟁의 근거로 등장하기도 하며, 버질 올드리치는 “으로서 봄”(seeing as)라는 개념을 통해1) 이 그림과 이 그림에 대한 지각현상을 미적 대상과 태도의 존재근거로 사용하기도 한다. 또 다른 한편 혹자는 이 그림을 통해 비트겐슈타인의 언어철학을 해석할 수 있는 단서를 발견하기도 하고2) 또, 아주 최근에 이 그림은 심리철학에서 포더어의3) 유명한 지각의 “모듈성”(modularity)에 관한 뜨거운 논란을 일으키기도 했다. 한마디로 이 간단한 그림은 인식론, 언어철학, 예술작품의 존재론, 과학철학의 방법론, 인지과학 및 심리철학의 핵심 논란 등 현대 철학의 극도로 다양한 논쟁과 논란의 시발점이 되어왔다고 할수 있다.
나는 이 글에서 이 그림과 이 그림에 관한 지각현상이 초래한 다종다양한 모든 철학적 문제의 역사와 변화를 추적할 생각은 없다. 단지 나는 이른바 문제의 출발점으로 돌아가 비트겐슈타인이 이 그림을 통해 제안한 원래의 문제가 무엇이고 이것이 어떻게 해결될 수 있는가를 시도하고자 한다. 내 생각으로 비트겐슈타인은 이 그림을 통해 우리의 시지각에 대한 한가지 매우 흥미로운 퍼즐을 제시한다. 그런데 불행히도 이제 이 그림 자체는 너무 유명해져서, 많은 사람들에게 애초 비트겐슈타인이 제기한 퍼즐 자체는 잊혀져 버린 것 같다. 이 논문은 비트겐슈타인 제기한 원래의 퍼즐을 해결하는 것이 우리의 시시각(visual sensation)의 이해에 깊은 함축을 갖고있다는 사실을 보여주기 위해 구성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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