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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상공간과 담론, 권력 그리고 전략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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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상공간의 전경과 삶의 단편들: ‘리니지’를 중심으로
1. 현실을 넘어 가상으로, 가상을 넘어 현실로
얼마 전 우린 심각한 사태를 목도해야 했다. 게임방 주인이었던 K씨가 ‘리니지’란 온라인 머드게임에서 사용하는 가상의 투구와 갑옷, 무기 등을 도둑맞았다고 성동경찰서에 신고했다. 단순한 신고로 받아들였던 성동경찰서는, 그러나 이 거래가 무려 200만원의 현금가치가 있다는 사실을 발견하고 수사에 착수, 두 명의 고등학생 형사입건 하기에 이르렀다. 단순히 게임이라고 여기기에는 심각한 상황, 상황은 여기서 그치지 않는다. 서울에 살던 한 고등학생이 리니지 안에서 다른 인물을 공격해 숨지게 했다. 그 과정에서 채팅을 통해 반말과 욕설이 오고 갔고, ‘직접 만나서 싸워보자’는 말에 게임을 하던 장소를 가르쳐 주었던 것이다. 그런데 실제 대구에 사는 유명 폭력배였던 당시 피해자는 조직 폭력배를 이끌고 상경, 급기야 그 고등학생을 찾아내 린치를 가하고 그가 갖고 있던 모든 아이템들을 빼앗아 버렸다.1) 단순히 게임 안에서 벌여졌던 일로 보기에는 뭔가 심상치 않은 조짐이 보인다.2)
신일숙의 만화 ‘리니지’를 원작으로 만들어진 온라인 그래픽 머드게임인 ‘리니지’는 지금 열풍처럼 번져 나가고 있다. 한 달에 2만 9000원을 내고 엔씨소프트(NC Soft)에서 제공하는 이 게임에 접속하는 온라인 인구는 현재 약 50만명. 문화관광부로부터 ‘98 게임대상’을 수상했으며, 우리 나라 게임으로는 드물게 미국, 일본, 홍콩 등 세계에 수출돼 올 55억 원이라는 막대한 수입을 올리고 있다. 단순한 전략시뮬레이션 게임인 ‘스타크래프트’(starcraft)와는 달리 롤 플레잉(Role Playing) MUD 게임[이하 RPG]의 전형을 보여주는 리니지는 현재 매달 3만 명씩 게임 등록자가 늘어날 정도로 MPOG(Multi-Player Online Game)시장을 장악해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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