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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트겐슈타인과_철학의_미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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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트겐슈타인과 철학의 미래
1 머리말
철학사는 비트겐슈타인(L. Wittgenstein)과 함께 새로운 국면을 맞게 되었다. 그것은 철학사라는 커다란 흐름에서 하나의 ‘단절’을 의미한다. 이러한 단절은 비트겐슈타인의 전․후기 사상을 관통해서 드러나는 ‘철학의 기능과 역할’에 관한 독특한 철학 개념에서 비롯된다. 비트겐슈타인은 철학이 ‘이론화’라는 목표를 포기해야 하며, 대신에 우리의 그릇된 사고 방식에 대한 자기 비판으로서 전통적인 철학적 방법의 허구성을 드러내는 하나의 ‘활동’(activity)이 되어야 한다고 주장한다. 그는 철학적 이론들에 의한 혼동이 마치 질병처럼 과거의 철학자들을 사로잡고 있었으며, 이제 새로운 철학자는 마치 의사처럼 언어에 의해 발생한 그 질병을 치유해야 한다고 말한다. 그래서 비트겐슈타인의 이러한 철학 개념을 우리는 흔히 ‘치유적 철학’(therapeutic philosophy)이라고 부른다.
전통 철학에 대한 비트겐슈타인의 강한 불신과 회의는 철학적 방법에 대한 금세기의 반성적 논의에 심중한 영향을 미쳤다. 그러나 철학이 더 이상 이론화를 목표로 삼지 않아야 한다는 그의 주장은 분명히 급진적이며, 이러한 철학 개념을 받아들였을 때 우리의 철학적 탐구가 과연 어떤 방식으로 지속될 수 있는지에 관해 심각한 물음이 제기된다. 필자는 이 글에서 비트겐슈타인의 ‘치유’ 개념이 담고 있는 문제 의식을 ‘이론의 크기’라는 맥락에서 해명하고, 나아가 철학적 탐구의 방향과 관련된 그의 제안을 검토할 것이다. 이러한 논의를 바탕으로 비트겐슈타인이 철학의 ‘종언’을 선언하고 있는 것이 아니라 과거의 철학적 환상들을 제거함으로써 우리에게 새로운 철학적 ‘그림’을 제시하고 있음을 드러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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