칸트 윤리학의 세 얼굴
이성중심주의, 인간중심주의, 그리고 전체주의
1. 머리말
잘 알려져 있는 것처럼, 칸트 윤리학은 지금까지 그 이해와 해석의 역사에서, 그리고 그 수용과 비판의 역사에서 여러 가지 이름으로 특징 지워져 왔다. ‘규범 윤리학’, ‘형식적 윤리학’, ‘형식주의 윤리학’, ‘당위 윤리학’, ‘의무 윤리학’, ‘의무론적 윤리학’, ‘심정 윤리학’, ‘동기주의 윤리학’, ‘엄숙주의 윤리학’ 혹은 ‘준칙 윤리학’ 등이 그것이다1). 최근에는 여기에다 ‘인간중심주의적 윤리학’(anthropozentrische Ethik)이라는 낯설은 명칭이 하나 더 덧붙여졌다. 곧, 윤리학의 현재적 담론에서 칸트 윤리학은 인간중심주의적 윤리학의 대표적인 패러다임[사고 틀]이라 이해되고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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