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코의 하이데거 비판
푸코의 초기 고고학적 연구는 전체적으로 볼때 ≪존재와 시간≫을 중심적인 비판 대상의 하나로 삼고 있는 듯하다. 많은 핵심적인 구절들을 통해서 우리는 푸코가 우리 시대의 철학 , 또는 근대철학을 넘어서려 함을 알수 있다. 그리고 그가 언급하고 있는 우리 시대의 철학 에는 현상학과 실존주의는 물론이고 구조주의까지도 총 망라되어 있음을 알수 있다. 특히 우리는 하이데거에 대한 푸코의 다음 언급에 주목해 볼 필요가 있다. 저는 50년대에 니체를 읽었습니다. 그러나 니체 자신은 저에게 아무런 것도 말하지 않았습니다. 오히려 니체와 하이데거 ― 바로 이것이 철학적인 충격이었습니다. 이 문구는 [계보학]이라는 논문을 통해 알려진 니체주의자로서의 푸코와는 다른 면모를 보여주고 있다. 푸코는 이처럼 자신이 하이데거와 밀접한 관계를 가지고 있다고 생각했으며 바로 이 때문에 자신이 비록 니체에 관해서는 글을 썼지만 하이데거에 관해서는 쓰지 않았다고 하더라도 하이데거로부터, 하이데거와 더불어서, 하이데거를 전유함으로써 사유했다고 지적한다. 그러나 저는 하이데거에 관해서는 그 어떤 것도 쓰지 않았습니다. 저는 우리가 생각하고 우리가 활동하는 소수의 저자들이 중요하다고 생각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그들에 대해 쓰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하지는 않습니다.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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