誤解의哲學과哲學的誤解- 사르트르와 하이데거
1. 머리말
하이데거와 사르트르, 이두 철학자의 주저서인 『존재와 시간』(1927)과 『존재와 무』(1943) 사이에는 16년의 격차가 있는데, 『존재와 무』는 『존재와 시간』의 아류 저서일 뿐이거나 아니면 적어도 제자의 계승적 업적이라는 견해가 있을 수 있다. 그러나 실제로 사르트르는 하이데거를 충실히 계승하지 않았다. 단적으로 말해 하이데거에 대한 철저한 오해 내지는 곡해로 그의 철학은 시작되었다는 해석까지 나타나기도 한다. 그러나 이는 사르트르가 하이데거를 완전히 이해하려고 노력은 했으나 실패하였다는 뜻을 내포할 수 있다. 사르트르의 오해의 철학 이- 이뽈리뜨(Hyppolite)가 말했듯이 - 하이데거에 대한 천재적 오해(contresens génial) 에 근거했다고 할때, 우리는 영특하기는 하나 불성실하고 경솔한 제자의 모습을 떠올릴 수 있는 것이 사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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