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백체 문학과 여성주체
-김명순(金明淳)을 중심으로-
1. 사소설(私小說)의 근대적 의미
동아시아 근대문학의 경우 근대문학의 형성기에 등장한 사소설은 장르의식에서 드러나는 문제적 성격에도 불구하고 시기적으로 일정한 의의를 차지한다는 공통점을 가진다. 그러나 문학상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일본의 경우 문학사의 한 획을 그을만큼 중요한 비중을 차지하고 있음에 반하여 중국이나 한국의 사정은 비교적 미약하다는 점을 지적할 수 있다. 특히 일본이나 중국의 경우와 비교할 때 한국 근대 문학은 사소설의 양상이 뚜렷하게 드러나지 않는다. 일본문학의 경우 사소설은 서구의 자연주의 사조를 수입하면서 이를 바탕으로 명치(明治)에서 대정(大正)에 이르는 시기에 형성되었다고 보고 있다.1)1) 이토 세이, 근대 일본인의 발상형식, 소화, 1996.
1907년 다야마 가타이(田山花袋)가 신소설(新小說)에 발표한 이불(蒲團)이 효시가 되는 일본의 사소설은 중요한 작가와 작품을 생산하면서 일본문단에 많은 영향을 끼친다. 나카무라 미쓰오(中村光夫)는 그의 풍속소설론에서 사소설의 문학사적 의의를 일단 인정한다.
메이지 말년에서 다이쇼 시대에 걸쳐 일본의 근대문학이 일단 완숙과 완성에 도달했을 때, 사소설이 문학의 왕좌를 차지하고 있었음은 누구나가 알고 있는 바라고 하기보다 그 짧은 개화와 성숙의 시기는 사소설이 일본 문학의 주동적인 역할을 다해 낸 데서 초래된 것으로, 사소설은 그 당시 소설의 최고 이상의 전형이었으며 동시에 가장 많은 걸작을 낳은 문학 형식이었다.2)2) 나카무라 미쓰오(中村光夫), 유은경역, 풍속소설론, 일본 사소설(私小說)의 이해, 소화, 1996, p.82.
물론 이러한 사소설의 폐해를 극복하고자 한 것이 쇼와시대의 신감각파3)3) 1924년 10월에 창간된 문예시대(文藝時代)에 모인 작가들 내지 이들에 동조하여 새로운 표현을 추구한 작가들, 신선한 발상법과 문체로 호평을 얻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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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05.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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