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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운몽에나타난환생과사념실현의의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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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운몽에 나타난 환생과 思念實現의 의미
1. 문제의 제기
환몽소설이나 몽유록이라 지칭되는 작품들은 ‘현실-꿈-현실’이라는 액자구조를 바탕으로 하고 있다. 이 액자구조는 동아시아 서사문학에서 아주 두드러진 서사방식 중의 하나이면서 우리나라 서사문학사에서도 그 전통이 면면히 계승되어왔다. 구운몽도 그 서사전통에서 가능했던 작품이다.
그런데 구운몽의 핵심 구성 항목이라 할 ‘성진→양소유’, ‘양소유→성진’의 단계는 단지 ‘입몽’과 ‘각몽’으로 단순하게 파악되어서는 안될 복합적인 성격을 지니고 있다. 구운몽의 소설적 가치를 해명하기 위해서는 그런 점을 잘 살펴야 할 것이다. 구운몽에서는 입몽과 각몽보다는 사념(思念)1)1) 사념(思念)은 마음 속으로 간절히 생각하고 염원하는 것이다. 사념한 바대로 일이 이루어지는 것을 ‘사념의 실현’이라 명명한다. 사념이란 말은 가춘운이 정경패의 말을 양소유에게 전하는 부분에 나온다. ‘상서의 사념이 과도하고 비애가 예를 넘을 정도면 그것은 군명을 모욕하는 것이다.(尙書若思念過度悲哀踰禮則是慢君命(p.247.))’ 천자도 그 말을 썼다.(卿雖思念鄭家女(p.248.)) 양소유는 비슷한 뜻으로 ‘사상(思想)’이란 말도 썼다. 즉 토번을 격퇴하고 돌아오다 정경패와 관련된 꿈을 꾸는데 깨어난 양소유가 ‘생각이 있으면 꿈이 있다 하던데 혹 생각하고 그리워한 것이 간절하여 이 꿈을 꾸었단 말인가’(有思者有夢或以思想之切而有此夢也(p.246.))라 하였다. 사념은 꿈으로 나타나기도 하고 현실에서 실현되기도 하는데, 여기서는 주로 후자를 지칭한다.
의 실현이라는 맥과 환생(幻生)이라는 또 다른 맥이 공존하고 있다. 즉, 마음 속 사념의 힘은 엄청난 위력을 가진 것이기에 결국 그대로 된다는 것을 보여주면서도 사람이 환생하는 양상도 보여준다.
본고는 이두 맥이 전개되는 양상을 근간으로 하여 구운몽이 활용하는 다양한 서사적 장치들의 특징을 밝히고 그것의 불교적 의미를 해명하고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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