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수영 시와 보즈네센스키 시의 비교
1. 들어가는 말
김수영이 우리 문학사에서 독특한 위치를 차지하고 있는 이유 중 하나는 그가 의식적으로 외국문학을 자기화하려고 했다는 사실에서 찾아야 할것 같다. 그의 시 가까이 할수 없는 書籍, 아메리카 타임誌, 엔카운터誌, VOGUE야, 전화이야기 등은 외국 잡지, 혹은 외국 문인들을 소재로 하고 있어 외국 문학에 대한 관심이 그의 시세계에 많은 영향을 미쳤음을 확인할 수 있다. 특히 김수영의 산문을 살펴보면 그가 수많은 외국 문인의 이름을 거론하고 있다는 사실, 그리고 이들 외국 시인과의 대결의식을 가지는 한편 외국 시인을 뛰어넘으려는 의지를 다졌다는 점, 또 외국 시론에 맞추어서 시를 쓰려고 했다는 점을 쉽게 확인할 수 있다.1)1) 이 점에 대해서는 필자가 다음의 글에서 자세히 논의한 바 있다(한명희, 김수영 시의 영향관계 연구, 비교문학 제29집, 한국비교문학회, 2002).
김수영의 경우, 외국 문학이 그의 시세계에 적지 않게 ‘영향’을 미쳤으며 또 그가 적극적으로 외국 문학을 ‘수용’했다고 판단되는 것이다.2)2) ‘영향’은 완성된 문학작품 사이에 존재하는 제반 관계를 뜻하고, ‘수용’은 작가, 독자, 평론가와 비평가, 출판자와 그 주변 환경 등을 포함하여 작품과 그 상황 사이의 관계 같이 좀더 폭 넓은 영역을 의미한다(Ulrich Wisstein, Comparative Literature and Literary Theory: Survey and Introduction, Bloomigton: Indiana Univ. press, 1973, p.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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