꼭두각시놀음의 후대적 변모 양상
-서산 박첨지놀이의 연희본*을 중심으로-
1. 문제제기
꼭두각시놀음은 현재까지 구비전승 되고 있는 전통적인 인형극으로 구비전승되는 민속을 찾아 보존하려는 움직임과 더불어 그 존재가 인정되기 시작했다. 꼭두각시놀음의 후대 모습인 박첨지놀이는 서산 지역에서 연희되던 인형극으로 6․25 이후 서산군 음암면 문당리 지역에 전승된 꼭두각시놀음의 다른 이름으로 추정된다. 박첨지놀이의 전승자 김동익 씨는 6․25 당시 강원도에서 피난 온 주연산 씨에 의해 인형 만들기 및 놀이가 전해진 뒤 지금까지 이어지고 있다고 설명한다. 이를 뒷받침 해 주는 근거로 현재까지 조사된 자료를 종합해 보면, 꼭두각시놀음은 남사당패와 같은 유랑집단에서 연희되었을 뿐만 아니라 전국의 여러 지역에서 전승되었던 것으로 나타난다. 강원도 지역의 경우, 춘천, 양양군, 강릉, 정선군, 영월군, 원주, 홍천군, 철원군, 평강군 등지에서 연희되었다는 보고는 유의할 만 하다. 이 지역에서 꼭두각시놀음의 명칭은 대체로 ‘박첨지․홍동지놀이’로 통용되었다.1)1) 강원도와 인접 지역인 경기도 용인지역은 꼭두각시놀음의 내용을 그대로 가면극으로 바꾸어 공연했으며, 강원도의 철원지역은 남사당과 같은 연희패가 와서 공연했다. 경남의 함안, 황해도의 연백, 강원도의 회양 지역에서는 가면극을 박첨지놀이로 부르고 있으며, 강릉지역에서는 박첨지놀이를 오광대놀이로 불렀다 한다. 또한 강원도의 정선과 영월지역에서는 박첨지를 가면놀이로 부르고 홍동지를 인형놀이로 각각 구분하여 지칭했다. (서연호, 꼭두각시놀이, 열화당, 1990. p.82.)
이로 보아 서산에 정착된 인형극은 강원도 지역에서 연희되던 꼭두각시놀음으로 명칭이 ‘박첨지놀이’라는 것과 현대에 전승된 것이니 만큼 특이한 변이 양상을 지녔을 것으로 추정된다.
서산 박첨지놀이는 전통적인 꼭두각시놀음에 비해 역사가 그리 길지 않고, 놀이가 전승될 당시 이미 전국 각지에서 꼭두각시놀음이 성행했던 만큼 다른 채록본들의 영향을 많이 받았으리라 생각된다. 따라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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