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어의 한국어 번역에 나타난 오류분석*
Ⅰ.머리말
번역은 다른 언어의 텍스트를 자신의 언어에만 의지하거나 수용해야할 필요성이 있을 때 불가피한데 이런 언어의 상이성으로 인한 의사소통 장애를 해소하는 역할을 해준다. 다시 말하면 번역을 통해 언어나 문화의 장애를 극복하여 이질문화의 구성원에게 공통언어를 제공, 의사소통을 가능하게 한다. 이와같이 번역행위는 상이한 두 언어-문화라는 틀에서 이루어지는 관계로 번역을 할 때는 비단 언어적 요소만이 아니라 시간, 장소, 상황, 사회적 지위와 같은 비언어적 요소, 텍스트의 유형이나 기능과 같은 점도 고려해야만 원어Ausgangssprache의 텍스트를 목표어 Zielsprache 텍스트에 적합한 번역물로 생산할 수 있다. 번역은 단순히 원어 텍스트의 a1, a2, a3라는 언어기호를 목표어 텍스트의 b1, b2, b3라는 언어기호로 대체하는 과정이 아니라 ‘복합적인 문화 전이행위Komplexer transkulturelles Handeln’로 보고 있다(Vermeer, 1994 : 33 ; Kußmaul/Hönig, 1982 : 43 ; Koller, 1992 : 154 참조).
언어적 측면만을 고려한 번역의 문제점은 우선 어휘는 다의성Mehrdeutigkeit을 지니고 있어 이를 단의화Monosemierung하여 의미의 명확성을 부여하여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다양한 의미변이체Bedeutungsvariante로 구성된 어휘에 다른 어휘와의 결합이 필요하다.1)1) 독일어 어휘 heiß는 ‘sehr warm’, ‘heftig’, ‘erregend’와 같은 다양한 의미를 갖고 있는데 이 어휘가 어떤 어휘와 결합하느냐에 따라 위의 의미중 하나가 선택되어진다. 이를테면 heiß가 Kaffee와 연결되면 sehr warm의 뜻으로, Diskussion과 결합하면 heftig 그리고 Musik과 결합하면 erregend의 의미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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