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주 개척민소설 연구*
I. 서론
일제말기 문학을 어떻게 평가할 것인가 하는 문제는 문학이란 차원을 넘어 정신사적 문제와 직결된다고 할수 있다. 그것은 식민지시대를 거치면서 우리 문학은 민족의 정체성을 확보하고 있었는가 하는 질문과 관련된다. 이 질문은 표면적으로는 친일문제와 맥을 같이 한다. 따라서 일제말기문학(1938-1945)은 문학적 자리에서만 검토할 것이 아니라 일제의 지배정책과 거기에 어떻게 문학적으로 대응했는가 하는 문제가 중요한 관심사가 되어야 할 것이다.
이러한 인식은 근년에 이르러 일제말기문학에 대한 관심의 증대로 나타나 상당한 연구성과를 얻고 있다1)1) 일제말기소설연구의 대표적 논저는 다음과 같다.
송민호, 일제말 암흑기문학연구, 새문사, 1991.
신희교, 일제말기소설연구, 국학자료원, 1996.
김종균, 일제말기의 한국소설연구, 고대민족문화연구소, 1999.
오양호, 한국문학과 간도, 문예출판사, 1988.
___, 일제강점기 만주조선인문학연구, 문예출판사, 1996.
김호웅, 재만조선인문학연구, 국학자료원, 1998.
布袋敏博, 일제말기 일본어소설연구, 서울대대학원 석사, 1996.
.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시기 문학, 특히 간도문학을 민족문학이라거나 망명문학2)2) 오양호와 채훈은 30년대 후반 간도지역에서 발표된 일련의 문학을 망명문학으로 규정하면서 일제에 대한 저항문학으로 파악하고 있으며, 안수길 역시 간도지역의 문학을 시종 망명문학이라고 부르고 있다.
, 혹은 항일문학3)3) 조성일, 권철, 중국조선족문학통사, 이회, 1997, 16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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