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목월 시의 향토성과 세계성
1. 문제의 제기
이 글은 향토성과 세계성1)1) 본고에서 향토성이라는 말은 향토적인 소재와 정서, 그리고 미학을 아우르는 말로 사용한다. 본고에서는 구체적으로 향토적 삶의 구체적 세목과 경상도 방언으로 표상된다. 아울러 세계성이라는 말은 타자의 정신과 세계관(여기서는 구체적으로 기독교와 서구시)이 우리의 토속 정서와 정신인 향토성에 들어와 육화되는 새로운 경지, 즉 서구의 정신이 우리 전통정신과 만나 승화되는 정신의 단계라는 말로 사용하고자 한다.
이라는 두 가지 미학과 속성을 함께 달성하고 있는 박목월의 독창적이고 깊이 있는 시세계를 고찰하기 위해 쓰여진다.
1939년 《文章》 추천 이후 1978년 타계할 때까지 466편의 시2)2) 이남호 교수는 2003년 2월에 펴낸 『박목월 시전집』에서 시집 미수록 시 102편을 포함, 그의 시가 총 466편이라고 밝히고 있다. 이 시전집에는 시인에 의하여 최종 수정된 『박목월 자선집』에 수록된 시를 기준 판본으로 하고, 기준 판본과 다른 판본의 차이점을 각주에서 자세히 밝혀 박목월 시의 개작과정까지를 알수 있도록 해제해 놓음으로써 박목월 시 연구를 위한 디딤돌 역할을 하고 있다. 이남호 편(2003), 『박목월 시전집』, 민음사.
를 발표하면서, 한국현대시사를 대표하는 시인3)3) 이남호(2002), 정결한 투신과 고독한 용해, 《현대시학》, 2002. 6, 199면.
가운데 한 사람으로 주목받고 있는 박목월의 시에 대해서는 추천자인 정지용의 언급4)4) 정지용(1940), 선후평, 《문장》, 1940. 9.
이후로 그동안 많은 논의들이 있어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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