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기전환기의 독일문학의 흐름
-양식다원주의, 생, 언어회의-*
I. 양식 다원주의
예전에도 이미 한 세기가 끝나는 세기말이 여러 번 존재했음에도 불구하고 문예학자들이 1900년을 전후로 한 시기를 가리켜 유독 ‘세기말fin de siècle’ 이니 혹은 ‘세기전환기 Die Jahrhundertwende’니 하는 문예학적 그리고 예술사적 꼬리표를 붙인다. 그 이유는 무엇일까. 물론 이때의 이 용어는 말 그대로 한 세기의 종국이나 한 세기가 다른 세기로 넘어가는 과도기라는 단순한 시간적 규정을 의미하지는 않는다. 오히려 이 개념은 독일 문화사에 있어서 하나의 특이한 상황, 즉 역사의 한 특별한 시점을 칭하고 있다. 1869년에 이미 무의식의 철학자 하르트만Ed. v. Hartmann이 “우리들은 르네상스와 종교개혁이래 일찌기 전례 없는 커다란 변혁의 시대에 살고 있다”1)
1) Eduard von Hartmann, Philosophie des Unbewußten, Berlin 1869, S.7.
라고 언급했듯이, 19세기 후반의 유럽 세계는 엄청난 변화를 맞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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