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장이의 공이 하늘에 오르는 그날.
먼 훗날의 나에게...
지금 나는 생각해 본다. 지금 저먼 어딘가에서 보람없는 눈물을 흘리고 있는 그 누군가를, 적어도 창창한 하늘로 승천하진 못할지라도 그가 몸담은 더러운 연못을 나오려고 몸서리치는 그 누군가를, 그리고 너를. 너는 너 자신의 삶에 즐거움이란 유혹으로 게으른 적이 있는가 너에게 갑작스럽게 이런 질문을 하는 것은 아마도 먼 훗날의 나에 대한 주의를 미리 세워두는 것일지도 몰라. ‘난장이가 쏘아올린 작은 공’이란 책은 이런 나에게, 너를 위해 마음 속 깊은 곳에 영원히 간직하고 싶은 뭔가를 가진 것이 아닌가 싶다.
‘난장이’ , ‘작은 공’, ‘쏘아올려’ 이 책은 나로 하여금 시작부터 수많은 질문들을 하게 했지. ‘이 말들이 갖는 의미는 뭘까’, ‘이 것들이 내게 주려고 하는 뜻은 뭘까’ 하며 수없이 고민도 많이 했어. 전혀 종잡을 수 없던 나는 작가 ‘조세희’씨의 작품에 드러난 사회관을 통해 겨우 그 결과를 얻어 낼수 있었지. 진리가 내 머리를 ‘슉’하고 뚫는 순간의 그 기쁜 감회란... 하지만 그와 동시에 내겐 무안함과 분노가 나를 뒤덮더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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