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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르만 헤세의 데미안을 읽고 쓴 독후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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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에게는 나 자신이 되는 것 말고는 또 다른 길이란 없다. 사람들이 아무리 나를 버리고 내가 아무리 사람들을 버리고 온갖 아름다운 감정과 뛰어난 자질과 꿈이 소멸된다 해도 나는 나 자신 이외의 그 무엇도 될 수가 없다. 이는 무라카미 하루키의 '한없이 슬프고 외로운 영혼에게'라는 수필집에서 발췌한 문구이다. '데미안'의 내용을 축약하자면 하루키의 말이 적합할 것 같다. 싱클레어는 데미안을 만난 이후 자신의 데미안에 대한 근원적 갈망이 있음을 느끼고 결국 그를 추종한다. 카인의 징표라든지 성서에 대한 새로운 시각같은, 데미안이 싱클레어에게 알려준 것들은 싱클레어 스스로를 찾기 위한 여정의 기폭제였다.
'새는 알을 깨고 나온다. 알은 새의 세계다. 태어나려는 자는 한 세계를 파괴하지 않으면 안된다. 새는 신을향해 날아간다. 그 신의 이름은 아브락사스다.' 이는 데미안을 열렬히 생각하던 상태에서 그린 싱클레어의 그림에 대한 데미안의 화답이다. 이는 알의 세계와 알 밖의 세계를 언급한다. 새는 알 속에서 그 알을 깨고 싶은 갈망에 이르기까지 성장한다. 알 속의 성장이 완료되었다는 것은 알이 더 이상의 영양분을 제공하지 못할 정도까지 이르렀음을 의미하며 이는 동시에 알을 깨어야만 새로운 세상을 만날 수 있음을 의미한다. 새가 알을 깨지 못하면 새는 죽는다. 즉, 알 속의 성장이 완료된 시점은 죽음과 삶을 선택하는 시점이라는 것이다. 이 모든 과정은 알 속에서 이루어진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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