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생회와 포스트모더니즘
80년대 중반 이후의 학생회는 한마디로 조직적으로 투쟁하기 위해 잘 짜여진 조직이이었다. 전국중앙-지역-지구-총학-단대-과로 이어지는 체계적인 조직체계(전대협, 한총련)를 만든 것은 바로 독재정권에 맞선 조직적 투쟁을 전개하기 위함이었다.
우리는 여기에 입각한 조직론을 근대적인(modern) 학생회조직론이라고 부를 수 있다. 근대적 사유에서는 인간의 무한한 능력이 세계의 진리를 올바로 파악할 수 있으며, 이를 통해 역사는 하나의 목표를 향해 진보할 것이라는 확신이 있다. 이는 중앙의 안이 결정되면, 그것의 옳고 그름에 대한 의심 없이 일순간에 가장 기층까지 전달되고, 또한 일사분란하게 집행되는 학생회의 모습과 유사성을 갖는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