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근대사의 이해
Ⅰ. 서세동점과 조선의 정세
19세기 중엽부터 1919년까지의 조선사회는 커다란 역사적 변동기였다. 조선왕조의 양반관료체제는 19세기 들어와 붕괴되기 시작하였다. 유약한 왕들이 즉위하면서 외척이 나라의 정치를 전담하는 세도정치가 계속되었다. 이러한 세도정치하에서 과거제도는 문란하였고 관리들의 부정부패는 극심하였다. 결국 농민들은 토지를 잃고 유민이나 화전민이 되기도 하였으며, 때로는 홍경래의 난을 비롯하여 진주민란과 같은 집단적인 항쟁을 전개하기도 하였다.
한편 19세기 중반까지 조선의 외교는 중국과 일본과의 전통적인 사대교린 관계를 유지하였으며, 그 밖의 서양은 야만[洋夷]으로 치부하여 철저히 배척하였다. 그러나 서구열강의 근대적 무기 앞에 중국을 비롯한 동아시아 각국은 무력하였다. 독자적인 문화권과 생활권을 유지하고 있던 조선사회에도 서양세력이 침입하였다. 조선왕조는 서양의 통사요구를 차단하면서 전통적인 체제를 고수하고자 노력하였다. 그러나 서구열강와 일본의 조선에 대한 팽창주의정책은 가속화되었으며 조선은 점차 위기에 놓이게 되었다.
이러한 외부로부터의 도전은 조선왕조의 성패가 달려 있음은 물론 자칫하면 식민지로 전락할 수도 있는 매우 심각한 문제였다. 조선왕조는 이와 같이 대외적으로는 외세의 침략이라는 민족모순과 대내적으로는 체제 내부로부터의 계급모순이라는 이중적인 모순을 동시에 극복해야 하는 어려운 과제를 안고 있었다.
Ⅱ. 근대사회로의 모색과 이념
지식인들과 일반민중들 사이에는 이러한 시대적 위기를 극복하기 위한 위정척사론, 개화사상, 동학사상이 형성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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