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코는 1970년 꼴레쥬 드 프랑스에서 행한 취임강연 언설의 질서 L Ordre du discours에서부터 이성과 권력의 연관관계를 강조하기 시작했다. 이 강연에서 그는 앞으로 전개될 그의 연구를 언설discours의 계보학généalogie으로 정의하고 있으며 여기에서 언설은 권력의 형태들로서 정의되고있다. 푸코는 이제 이성이 억압해 온 ‘배제의 체계들Systems of exclusion’만을 연구하는데 그치는 것이 아니라 행위의 형태들을 모양지우고 구성하는 이성의 메카니즘을 밝혀보려고 한다. 권력은 이제 분정적이고 배제적인 기능으로서가 아니라 작위적positive이고 구성적인 것으로 파악된다. 70년대에 나온 감옥과 性에 대한 푸코의 저작은 이러한 작업을 수행했다.
푸코가 견지했던 권력개념과 마르크스주의 담론에 부여되고 존재하는 권력개념의 차이를 살펴보기로 하자. 푸코은 ‘권력 혹은 권력들에 대한 분석’을 경제에서 이끌어 낼 수 있을 것인가의 문제야말로 근본적인 문제라고 주장했다. 이 주장은 권력을 자유주의적 방식으로 해석하건 마르크스주의적 방식으로 정식화 이론화하건 간에 이들 사이에는 하나의 공통된 기초, 즉 ‘권력이론에서의 경제주의’가 존재하고 있다는 의미이다. 자유주의적 입장에서는 권력을 법률적으로 정식화 이론화하며 ‘권력을 일종의 권리’로 받아들인다. 곧 상품과 같은 일종의 소유인 셈이다. 여기서 권력은 소유되고 이전되거나 혹은 양도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