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전철학으로써의 피타고라스학파의 수론(數論)
1. 존재의 원형으로서의 수
“피타고라스에 의하면 우주는 ‘그것 자체로서 존재하는 실체’이며, ‘무한한 것’ 즉 大氣 가운데 있으며, 이 무한한 대기에서 사물의 잡다함과 수(arithmoi)가 생겨난 것이다. 따라서 그에 있어서 數는 사물의 존재 형식임과 동시에 質料를 가진 사물 그 자체였다. 따라서 그가 말하는 수는 순전히 추상적인 것이라기보다는 일종의 물체적 수를 의미한다.
그러나 그의 수는 밀레토스 학파에서 ‘만물은 무엇으로 이루어져 있는가’에 대한 물음, 즉 만물의 원질로서의 근본물음을 의미하는 것이라기보다 ‘만물은 어떻게 이루어져 있는가’에 대한 물음, 즉 형상․형태․질서의 면을 염두에 두었던 것이라 하겠다.
그에 의하면 만물은 量을 가진 點에 의하여 성립된 것으로 볼 수 있고 계산될 수 있으며, 수에 의하여 만물의 양적 비례․연장․크기․모형․거리 등이 명확히 규정된다. 따라서 수는 만물의 근본 요소이며, 만물에 공통된 성질이요, 존재의 원형이라는 것이다. 그리고 그는 세계를 수적 비례에 의하여 조화 있게 조직된 전체라고 생각하여 세계를 코스모스(Kosmos, 질서 있는 우주)라고 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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