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재홍의 신민족주의론은 해방을 전후로 분열되었던 한국민족운동과 건국 운동의 이념을 포용하려는 제3의 민족주의 이념으로 창출되었다고 생각되며, 이는 또한 역사 이론으로 구체화되었다.
1) 초계급적 단결론
첫 번째로 신민족주의론은 기본적으로 초계급적 단결론을 주장하고 있다. 즉 안재홍은 한민족사에서 계급 투쟁적 민중 항쟁의 사실을 인정하나 8.15광복은 한민족 전 계급이 예속 상태에서 벗어난 민족 해방이므로 이제 새로운 통합 민족국가를 건설하는 데 있어서는 계급 투쟁적 차원을 지양하고 특히 계층의 배타적 이익을 옹호하는 사상을 배척해야 한다고 주장하였다. 그러므로 안재홍은 한민족의 독립 국가 건설을 위하여 전 민족의 초계급적인 화합과 단결을 주장하고 있다.
2) 삼균주의
두 번째로 균등 사회 건설을 주장하면서 삼균주의를 주창하였다. 여기서 삼균이란 지력, 부력, 권력을 의미하는 것으로 이것이 인간사회의 가장 근본이 되는 것이다. 이것이 편재됨이 없이 고르게 분배, 소유되는 균등 사회, 공영 국가를 만드는 것이 삼균제도라고 하였다. 결국 안재홍의 신 민족주의는 전통적 민족주의 이념을 바탕으로하여 당시 서구의 사상적 주류를 이루었던 사회주의의 장점을 택하여 수용 통합함으로써 민족 내부의 계급 투쟁을 극복, 청산하려 하였다. 또한 광복 후의 국가 건설에 관한 구체적인 비전까지 제시함으로써 보다 진일보적인 성격을 보여 주고 있다. 그러나 신 민족주의는 말크시즘의 이론적 모순과 한계를 지적함으로써 일부 계급이 아닌 전 민족의 공생을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