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신적으로 멀쩡한 상태를 뜻하는 단어 ‘sane’은 라틴어의 ‘sanus’와 프랑스어의 ‘sain’에서 유래했으며, 원래 뜻은 ‘몸의 … 건강한, 건전한, 병들지 않은’이었다. 이 말은 17세기에 처음 등장했지만 당시에는 널리 사용되지 않았다. 사실 셰익스피어가 한 번 사용한 것이 전부였다. 그가 『햄릿』에서 이 낱말을 썼다는 것은 왠지 당연하게 여겨질지도 모르겠다. 이 말을 한 작중 인물이 폴로니어스라는 점도 왠지 당연해보일 것 같다. 폴로니어스는 작중의 여러 인물과 마찬가지로 햄릿이 ‘미쳤는지도’ 모른다고 생각한다. 셰익스피어는 ‘미쳤다mad’는 단어를 200번도 넘게 사용했는데 『햄릿』에서는 ‘광기madness’와 더불어 35번 사용했다. ‘미쳤다’와 ‘광기’는 『햄릿』에서 수많은 작중인물의 입에 오르내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