Ⅰ. 독후감
그 당시의 경제 상황과 관련된 내용을 알기 위해서는 그 당시의 백성들의 삶에 대한 자료를 읽어 보는 것이 도움이 될 것이다. 백성들의 삶에 영향을 미치는 여러 요소들을 종합해보면 그 당시의 경제제도를 비롯하여 생활 풍습 등 많은 사실을 알 수 있을 것이다.
이런 점에서 [성호사설]은 이번 독후감 과제의 교재로써 좋은 도서라고 생각한다. [성호사설]은 성호가 40세경부터 83세를 일기로 서거할 때까지 40여 년 동안 보고 느끼고 생각한 것들을 그때그때 기록해 둔 것이다. 여기에는 성호의 사상과 학문이 응축되어 있고, 동시에 그 시대의 모습이 그대로 녹아 들어있다.
당시 조선은 임진왜란과 병자호란이라는 미증유의 큰 전란을 겪은 후 국가적으로 심각한 위기를 맞고 있었다. 우선 농토가 황폐화되어 농업생산력이 급격히 떨어졌기 때문에 백성들의 생활은 곤궁해지고 국가 재정은 고갈되었다. 이렇게 고갈된 재정을 메우기 위하여 백성들에게 과도한 세금을 징수하게 되고 이 과정에서 관리들은 온갖 협잡을 자행하며 백성들을 괴롭혔다.
또한 집권층 내부의 권력투쟁을 통한 자체분열의 결과 살아남은 소수의 특권층이 국가의 요직을 독점하게 되는데 이를 벌열이라 부른다. 이 벌열들은 자신들의 특권을 이용하여 광대한 토지를 사유화하고 이에 따라 대부분의 백성들은 무전농민으로 전락하고 만다.
사상적으로도 이 시기에 오면 성리학이 지나치게 형이상학적이고 사변적인 경향으로 흘러 비생산적이고 비현실적인 공리공담만을 일삼게 되었다. 뿐만 아니라 성리학은 유일사상으로 교조화되어 집권층의 자기방어를 위한 도구로 이용되기도 했다. 급기야 주자의 이름으로 정적을 탄압하는 사태에까지 이르렀다. 학문과 사상의 자유가 박탈된 것이다.
이렇게 이조후기 사회는 총체적 위기에 처해 있었다. 이런 상황에서 조국과 민족이 처한 위기를 타개하기 위한 방도를 진지하게 모색한 일군의 양심적인 학자들을 우리는 실학자라 부른다. 실학은 실학자 개개인의 인맥과 학문적 성향에 따라 경세치용학파, 이용후생학파, 실사구시학파로 나누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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