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인들이 문화라는 단어와 가장 많이 떠올리는 것은 흔히 '문화
생활한다는 말로 표현되는 '고급 예술'로서의 문화이다. 이때 문화
는 문학, 음악, 미술과 연극 등을 지칭하는 말로, 일상 생활에서 벗어
난 소위 상류층의 사람들의 세련된 생활 방식을 의미한다. 이는 현재
전세계적으로 가장 널리 통용되고 있는 문화 개념 정의 중에 하나이
다. 그러나 이 개념이 처음부터 이렇게 보편적인 문화의 개념으로 사
용된 것은 아니다. 특히 한국에서는 '문화'라는 개념과 연결해서 쉽
게 떠올리는 나라가 독일이다. 흔히 독일은 철학과 음악이 발전한 나
라로서, 문화가 있는 나라로 연상한다. 독일의 사회학자 엘리아스
(Nobert Elias)에 의하면 이는 결코 우연이 아니다. 왜냐하면 '문화
(kultur)기는 개념은 19세기 독일의 중산층이라고 할 수 있는 지식인,
목사, 예술가들의 삶과 밀접한 관련을 맺고 있기 때문이다. 그 역사
적인 기원을 살펴보면 이들 중산층은 당시 프랑스의 궁정 생활 방식
만 문명화된 것으로 생각하는 귀족 계급과 자신들을 구별시키고자
'문화'라는 개념을 사용했다. 당시 프랑스에서는 '문명'이라는 개념을
주로 사용했으며, 독일의 귀족들은 프랑스 궁정 생활 방식을 문명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