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내를 학대하는 남편의 성향과 남편을 학대하는 아내들이 지니고 있는 성향은 유사한 바가 많다. 상습적인 폭행은 부부관계에서 상대를 통제하려는 목적에서 행해진다는 점이 공통적이다.
그리고 폭력적인 남편이나 폭력적인 아내가 성장기에 폭력적인 상황에 노출되어서 폭력 자체에 익숙한 경우가 많다는 점 역시 공통적이다. 또한 대화로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협상 능력이 결여된 배우자가 폭력을 사용할 가능성이 높다는 점도, 가해 남편이나 가해 아내의 경우에 공통적이다.
그리고 열등감이나 의처(부)증, 스트레스 혹은 약물 중독이나 알코올 등과 같은 요인의 영향 역시 별반 다르지 않다. 따라서 아내 폭력의 원인으로 전술한 대부분의 이론들이 남편 폭력의 경우에 적용하는 데 별 무리가 없다.
그런데 남편에 의한 아내 폭력과 아내에 의한 남편 폭력 간에 빈도 및 정
도의 심각성에 있어서 커다란 차이가 존재하는 이유는 무엇일까?우선 가부
장적 문화권에서 남편에 의한 폭력을 훈육과 남성성의 발현으로 용인하는
분위기가 남성과 여성 모두에게 내면화된 결과, 아내에 의한 남편 폭력에 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