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친절한 금자씨’ 감상문, 관람기
* <친절한 금자씨> 관람기
금자, 순자, 영자, 정자‥‥‥
미자, 신자, 수자, 연자,
금숙이, 금순이, 금선이, 금화‥‥‥
금희, 금이, 금주, 금례
영화 <친절한 금자씨>의 금자씨와 비슷한 이름들이다. 그저 그런, 예쁠 것도 없고 특이하지도 않은, 그야말로 아무렇지도 않은 보통의 여자 이름들. 금자씨는 이름대로 평범한 사람이 될 수 있었다. 평범한 사람이 되는 것은 특별히 어려울 것이 없다. 그런데 백선생의 악행은 금자씨를 특별한 사람으로 변신하게 만들었다.
문제의 시작은 '그 남자인데 종국에는 금자씨가 문제적 인물로 뒤바뀌게 되었다. 문제의 본질이 증발해버린 것이다.
예전에 우리 사회는 금자씨의 친구 좀 될 것 같은 금순이에게 '굳세어라'고 명령
조로 당부했었다. 이때의 '굳셈'은 본래 연약하고, 힘없고, 배장이 실종된 여자라
할지라도 부모를 봉양하고 남편을 돕고 자식을 양육하며 가정을 든든하게 지켜낼
만큼의 강인함과 힘을 키우고 실종된 배장을 찾아 자기 변신을 해야 한다는 의미
였다. 여자들에게 이런 의미의 자기 변신을 강요하고 교육했던 이유는 여자들을
가정 내의 착한 딸 혹은 착한 여동생, 아니면 현모양처로 만드는데 필요했기 때문
이다.
그간 우리 사회는 여자들의 자유에 대한 욕망을 왜곡해 왔다. 가정의 파수꾼 자
...이하 생략(미리보기 참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