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스텔은 독점자본주의 상황에서 재생산을 공간적으로 집단화하는
집합적 소비론을 중심으로 도시의 근본성격을 파악하고자 하는 반면,
하비는 자본축적의 공간적 틀로 형성되는 건조환경론을 중심으로 현대
자본주의 도시의 성격을 규명하고자 한다. 두 이론은 특정 개념을 중심
으로 도시를 추상적이고 이론적으로 설명하고자 하기 때문에 도시의 실
제적인 복잡성과 다양성(특히 구체적인 생활영역과 결부되는 측면)을 제대
로 다루고 있지 못하고 있다. 이런 한계에도 불구하고 현대도시의 문제
를 정치경제학의 중심개념으로부터 설명함으로써 도시문제 이해의 이
론적 수준을 높이는 데 많은 기여를 했다고 할 수 있다.
카스텔의 집합적 소비개념과 하비의 건조환경개념은 한국에서 아직
직접 적용한 사례가 드물다. 하지만 양 이론은 모두 한국의 도시문제를
이해하는 데 많은 시사점을 주고 있다.
한국의 도시에서 주택과 같은 공공소비재(혹은 집합적 소비재)의 공급
이 원활하지 못한 현상을 집합적 소비에 관한 카스텔의 이념형을 사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