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지사 생활을 오래 한 외국인과 인터뷰를 하면 많은 경우 놀
라움을 금치 못한다. 한국인의 민족성 또는 국가 문화에 대해서 현지
인보다 더 체계적으로 더 많이 알고 있기 때문이다. 일반적으로 이방
인은 현지인이 갖고 있지 못하는 인지상의 장점이 있다. 그것은 현지
인들이 갖고 있는 '일상의 친숙함으로부터 벗어날 수 있기 때문이다
(Geert, 1997, P. 26). 현지인에게는 너무 익숙하기 때문에 전혀 인지
의 대상의 되지 않는 것도 이방인에게는 낮설게 와 닿는다. 우리는
평소에 한국의 기와집의 곡선이 얼마나 아름다운지 실감을 하지 못
하고 산다. 그러나 외국인이나 외국에서 오래 살다가 온 사람들은
'저렇게 아름다운 곡선의 미를 어떻게 집에다 연결시킬 수 있었을
까?' 하고 찬탄을 금치 못한다. 물론 이방인들의 눈은 긍정적인 현상
에만 한정되지 않는다. 외국인 또는 이방인들이 한국인에 대한 최고
의 불만으로 지적하는 것 중에 하나는 한국 사람들은 거리를 지나면
서 옆 사람을 부딪혀도 사과를 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그러나 한국
사람들은 이에 대해서 이방인들처럼 민감하게 인지하지 않는다. 이러
한 부정적인 경험 또는 체험을 통해서 이방인들은 자신들이 속한 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