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도가니는 몇년전 공지영 작가의 실화를 바탕으로 한 소설 도가니를 영화로 만든 것이다. 도가니는 믿을 수 없지만, 한 청각장애인학교에서 실제 일어난 사건으로 2000년 부터 5년간 청각장애아를 상대로 교장과 교사들이 비인간적인 성폭력과 학대를 저질렀다. 영화는 거시적으로 선과악, 진실과 거짓이라는 보편적인 주제를 다루고 있는데 그 안에는 우리 사회의 일그러진 단상들이 여과없이 보여진다. 그런 사회의 단면들을 영화 도가니를 통해 들여다 보는 것 만으로도 이게 정말인가하는 끔찍한 진실에 나의 심정은 너무나도 착잡할 뿐이었다.
우리가 살고 있는 대한민국에서 장애인이 살기란 정말 힘든 곳이라고 느낄 수 있다. 장애인들을 위한 전반적인 복지대책도 주변 선진국들에 비해 많이 부족하고 복지예산편성 자체도 적기 때문에 장애인들을 위한 시설이나 관리물들이 없는 것이 당연하다. 당장 가까운 지하철역에 가봐도 그 현실을 알 수 있다. 지하철역 계단에 설치되어 있는 장애인 전용 전동기는 고장이 난 것이 대부분이고, 장애인들이 벨을 눌러도 관리인들이 나오지 않는 경우가 많다. 그래서 장애인들은 대중교통 이용에도 큰 불편을 겪고 있다.
그에 비해 주변국인 일본의 경우에 지하철역의 경우 장애인이 전동기 승차를 원하면 역무원이 두명 이상 함께 리프트를 관리하고 장애인을 리프트에 태워 안전벨트 등을 꼼꼼히 확인하고 지하철역 내부로 내려온 뒤에도 그 장애인이 지하철을 완전히 탈 때까지 옆에서 도와준다고 한다. 지하철의 경우는 많은 문제들 중 작은 예이다. 하지만 양국의 전동기를 비교하는 것만으로도 한국의 장애인 복지환경이 매우 열악하다는 것을 알 수 있다.